전북지역 후기의병의 맹주, 호남의병창의동맹단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해산 조치로 인해 후기의병이 전국 각처에서 조직되어 활동을 전개하였다. 전라북도에서도 활발한 의병활동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의병부대가 이석용이 대장으로 활동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이라 할 수 있다.
이석용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수학하였다. 결혼 후에는 진안을 이주하여 살았다. 그는 충신열사의 일화를 공부하고, 실제 현장을 찾아다니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송병선, 기우만, 최익현, 전우 등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통해 그는 구국의 기상과 충(忠)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석용은 1907년 고종이 강제퇴위 당하자, 의병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진안 상이암(上耳庵)에서 의병을 일으킬 것을 결의하였다. 무기를 모으고, 전략을 세워 나갔다. 그리고 진안 마이산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이를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이라 한다.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은 1907년 음력 8월말에 조직되었다. 대장에는 이석용이 임명되었고, 종사 전해산·한사국, 선봉 박만화·송판구, 중군 여주목·김운서 등이 임명되어 함께 지휘부를 이끌었다. 이들은 대체로 임실을 비롯한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가난한 유생들이었다. 병사들은 농민들과 천민들로 구성되었고, 300여 명의 규모였다.
이들은 대오를 편성한 후, 일제 통치기관 공격에 나섰다. 우편물취급소, 일본인 가옥 등을 공격하고, 통신선을 절단하기도 하였다. 다른 의병부대와의 연합도 모색하였다. 임실·진안·장수·운봉·남원·곡성·정읍 등을 주요 무대로 항일투쟁을 이어가며, 김동신 의병부대, 고광순 의병부대와의 연합작전을 추진한 것이다. 또한 탄환과 군량 등을 조달하기 위해 군자금 모집과 친일파 처단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일제의 탄압 강화와 장기항전으로 인한 전력 약화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은 1909년 음력 3월 해산되었다.
이 코스에서는 전북지역 후기의병을 대표하는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의병장 이석용이 전해산 등과 창의를 결의하고 고천제를 올린 ‘호남의병창의동맹단 결성지-마이산 용암’, 이석용이 이끄는 의병부대가 적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운현 전투지’,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의 대장으로 활동한 이석용이 태어난 생가를 둘러본다. 아울러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의 종사로 활약한 전해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관과 전해산의 묘도 함께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