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의 숨결을 느끼는 공간, 서울

한국독립운동의 목표는 일제에게 빼앗긴 국토와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여 자주적이고 독립된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민족은 한순간도 단절됨이 없이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시간적으로는 일제의 침략을 받은 이래 1945년 해방될 때까지, 공간적으로는 국내를 비롯하여 한민족이 거주하는 세계 각 지역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추진되었다.
한국독립운동이 끊임없이 추진될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 이들은 각자의 이념과 방략을 기초로 세력을 결집하고 조직체를 결성하여 독립운동을 이끌어 나갔다. 국내를 비롯하여 중국·러시아·미주와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서울지역에는 이러한 독립운동가를 추모하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관들이 세워져 있다. 이회영·안중근·김구·김창숙·안창호·윤봉길기념관이 그것이다. 이들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독립운동가라 할 수 있다.
이회영은 삼한갑족의 명문가 출신으로 역동적인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신민회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신흥무관학교·임시정부·아나키스트로 활동하며 1920~30년대 독립운동의 한복판에서 서서 투쟁을 펼쳤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인물이다. 30여 년의 짧은 생애를 천주교 신앙인·교육자·의병장으로 살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였다. 특히 직접 저술한 󰡔東洋平和論󰡕을 통해 강조한 세계평화의 메시지는 오늘날까지 귀감이 되고 있다.
김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서, 독립운동 최고기구인 임시정부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한국독립운동이 침체에 빠졌을 때, 윤봉길·이봉창 의거를 주도하여 한국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려낼 수 있었던 것, 한국광복군을 창설하여 무장조직을 갖추고, 좌익진영과의 통일을 실현하여 좌우연합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던 것 등은 김구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김창숙은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3·1운동 이후 유림을 규합하여 파리강화회의에 長書를 제출하였다. 또한 임시정부에 참여하여 활발한 독립운동을 벌였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여 나석주 의거를 도왔다.
안창호는 폭넓은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1897년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한 이래 1938년 서거할 때까지 50년 가까운 세월을 독립운동 최일선에서 활동하였다. 국내를 비롯하여 만주와 연해주, 미주지역과 중국대륙 등지에서 활동하며 지역적으로도 폭넓은 활동범위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비밀결사 신민회 결성을 주도하고, 미주지역에서 대한인국민회를 결성하여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을 이끈 점, 임시정부의 기반을 마련한 지도자로 활동한 점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윤봉길은 1932년 상해 홍구공원 의거로 한국인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독립운동가이다. 한인애국단 소속으로 홍구공원 의거를 결행하여 일제 침략의 원흉들을 처단하였다. 윤봉길의 의거를 통해 중국 정부는 한국독립운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임시정부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코스에서는 서울지역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기념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회영기념관·안중근의사기념관·백범김구기념관·심산김창숙기념관·도산안창호기념관·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해당된다. 아울러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도 함께 둘러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