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의병전쟁의 숨은 자취, 청송

1895년 8월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11월에 단발령이 공포되자, 안동과 김천 이외에도 경북의 거의 전 지역에서 의병전쟁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의병부대가 있다. 바로 청송의병이다.
청송의진은 1896년 3월 12일 청송지방의 유생들과 포군(砲軍)·보부상·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의병부대이다. 이들은 창의 직후, 진용을 정비하고, 의병의 모집·훈련, 군량미·군수품 수집을 추진해 나갔다. 꾸준한 사격 연습과 부대훈련은 정예의병부대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주변 군현에서 결성된 여러 의병부대들과 협력·연계한 연합의진의 결성은 청송의진의 전투력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향회와 향도청을 통한 군량·군비의 효율적 모집은 의병들의 사기진작과 부대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 이와 같은 상호협조체제를 기반으로 전개한 청송 감은리전투·경주성전투·영덕전투·화전등전투 등은 청송의병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송의병은 여러 의병부대와 상호관계를 맺으며 의병전쟁을 전개하였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전개된 의병전쟁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코스에서는 경북 북부지역 전기의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청송의병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청송의병이 결성되었던 청송객사, 청송의병부대가 전투를 벌였던 화전등·감은리, 청송의병 해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고와실 백석탄 전투지 등을 돌아본다. 아울러 청송의병과 함께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활동했던 진보의진의 창의지였던 진보향교와 창의장 허훈이 살던 집인 남덕정도 둘러보도록 한다. 이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국권수호 의지와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본다.